| 나는 공대생이다. 그러니까 졸업을 하려면 논문을 쓰던지, 졸업시험을 보던지, 아니면 졸업작품을 해야한다.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학부가 신설 학부인지라, 선배님들이 많지 않다. 실제로는 몹시 적어서 손가락으로 이번 년도에 졸업하시는 분들을 헤아릴 수 있다. 지난 10월 평소보다 이른 학술제(졸업작품 전시회)가 있었다. 학부 학생회 소속 웹진 사진기자였기 때문에, 많은 동아리 선배님들이 졸업작품을 전시하기에, 전시회장에 가서 여러가지를 살펴보고 ㅡ 자동 칵테일 자판기에서는 술도 마셨다. ㅡ 느낀것은.. 없다. 뭔가 내가 속해 있는 학부와 전공에 관련된 "정말 이런게 졸작이다." 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은 없었다. 내가 능력이 되어서 그런것은 아니다. 그냥 졸업작품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여야 한다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기하게 보았던 것은 로봇 정도뿐, 그렇게 흥미가 가는 것은 없었다. 특히나 이번에 졸업하시는 우리 학부 선배님들의 졸업작품은 전부 멀티미디어 전공 관련의 작품들이였다. 정보보호를 취미겸 이젠 직업으로 삼으려는 나에겐 조금 거리가 먼 작품들이였다. 차라리 컴공이나 정통에서 나온 작품들이 오히려 더 관련이 깊다랄까? 컴공에서 나왔던 것은 키스트로크 패턴을 인식하는 암호인증 시스템. 이 작품을 만들었던 분들이 동아리 선배분들이셔서 전시 이전부터 많은 내용을 알고 있었고, 직접 테스트해볼때 세번만에 다른 사람 패턴을 따라할 수 있었다. 물론 오차율을 높게 잡고 테스트 한 것이였지만 말이다. 그 다음이 이더넷을 이용한 프로그램 설치 서버. 네트워크에서 원격으로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삭제하는 서버, 클라이언트를 구축하는 것이였다. 재미있어 보이지만, 기억에 의하면, 상용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자세히 보지 않아서, 어느정도인지 평하기 어렵다. 무언가 여기서 모티브를 얻기도 어렵고, 정보보호 전공에서 첫 졸업생은 나와 동기이기 때문에 첫 시작을 내가 해야한다는 부담. 그리고 지도교수님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같이 할 팀원도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심각하게 화두로 꺼내버린 졸업작품, 그렇지만 생각해본게 전혀 없다는 결론만 나올 뿐이다. 대학에 오기전에도, 지금만큼 프로그램을 짜지 못할 때에는 오히려 더 많은 여러 구상들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지금은 그 때만큼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얼핏 웹에서 지나가다 읽은 글귀, "패턴의 남용" 나도 자주 작성하게 되는 프로그램의 틀에 박혀버리게 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론 #1 졸작을 뭘 할지 전혀 결정 못함..-_ - 결론 #2 더욱이.. 요즘은 프로그램 짜는게 더 어려워졌음.. 결론 #3 공부가 더 필요하다... 정도..?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음 학기에 듣는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이걸 듣고나면 뭔가 새로운 느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희망.. |

